MD 의회 개원, 마음은 콩밭에……
지난 12일(수) 메릴랜드 상하원의회가 90일간의 정기의회를 개원했으나 여러 걸림돌 때문에 의미있는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수퍼다수당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하원의회는 선거구 획정 문제를 놓고 래리 호건(공화) 주지사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민주당이 기존 현역 의원의 재선을 담보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유리하게 그리려 하지만,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의원을 한 명이라도 더 배출할 수 있도록 반대 공작을 펼치고 있다. 의회와 주지사는 제각각 선거구 획정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각자의 방안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의회는 일정상 2월말까지 선거구 획정안 표결을 마쳐야 하지만 험로가 예상된다. 제임스 로사페페 상원의원(민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은 “호건 주지사가 선의로 접근하고 우리와 협력할 가능성은 솔직히 높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호건 주지사가 어차피 유리한 선거구를 얻지 못할 것이지만, 이를 지렛대로 삼아 은퇴자 감세법안, 경찰국 예산 증액 등의 정책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민주당 강경파는 주지사 주요 정책에 협력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회기에 마리화나 합법화, 기후변화 대응, 아동보호시설 지원강화, 유급병가 법안 통과를 벼르고 있다. 대체로 선거를 치르는 해에는 쟁점 법안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 11월 중간선거에도 불구하고 양당의 이념적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실정이다. 공화당은 민주당 양원 지도부의 약화된 리더쉽을 비집고 들어가 의석 확대 및 민주당 쟁점 법안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장기집권했던 토마스 밀러 상원의장과 마이클 부쉬 하원의장이 물러나고 빌 퍼거슨 상원의장과 애드리언 존스 하원의장이 취임 후 처음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의회 내 법안 처리의 헛점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연방정부의 팬데믹 경기부양법률에 의한 보조금 집행으로 예산 흑자액 60억달러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놓고도 양당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공화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도 제이슨 버클 하원 소수당 대표와 헤이븐 슈메이커 원내대표, 저스틴 레디 상원 원내대표 등이 모두 이번 회기 처음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노련미를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의회 개원 선거구 획정안 메릴랜드 상하원의회 민주당 쟁점